엘디티, 반도체 팹리스·IoT 플랫폼 ‘투트랙’ 성장전략 공개…“기업가치 제고”
반도체 TEST 기판 팹리스 신사업 추진…그룹 시너지로 성장동력 확보
IoT 센서 사업은 산업안전 플랫폼으로 전환…지속 가능 수익기반 구축
남궁영진 기자 | 입력 2026.07.06 20:21
코스닥 상장사 엘디티가 반도체 TEST 기판 팹리스(Fabless) 사업과 IoT 센서 네트워크 기반 산업안전 플랫폼을 양대 성장축으로 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기존 반도체 IC 설계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본격화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엘디티는 6일 모회사 티에스이와 공동으로 개최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반도체 TEST 기판 Fabless 신사업 추진 계획과 IoT 센서 네트워크 사업의 플랫폼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김정준 엘디티 대표는 “2026년은 엘디티가 기존 사업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성장 사업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반도체 설계 역량과 산업안전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기술력과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 TEST 기판 팹리스 사업 본격화…“그룹 시너지로 시장 공략”
엘디티가 새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것은 반도체 TEST 기판 팹리스(Fabless) 사업이다. 팹리스는 생산시설 없이 반도체와 관련 부품을 설계하고, 제조는 전문 업체에 맡기는 사업 모델이다.
회사는 고객 맞춤형 반도체 TEST 기판을 설계하고 PCB 제조사와 SMT 후공정 업체를 활용해 제품을 공급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티에스이 그룹 내 협업 체계를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엘디티가 TEST 기판 설계를 담당하고, 모회사 티에스이는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장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고객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제조는 형제회사인 타이거일렉이 맡는 구조다.
회사 측은 이러한 역할 분담을 통해 신규 고객 대응 속도를 높이고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외부에 의존하던 설계 역량을 그룹 내부로 내재화함으로써 기술 유출 위험을 줄이고 그룹 전체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진입 전략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메모리 반도체용 TEST 기판 시장에 진입해 양산 실적과 고객 신뢰를 확보한 뒤 비메모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티에스이의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해 양산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엘디티는 반도체 TEST 기판 시장의 성장성에도 주목했다. 회사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 확대와 함께 프로브카드 및 TEST 기판 시장 역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TEST 기판은 반도체 양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수요가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엘디티의 경쟁력으로 △30년 가까이 축적한 반도체 IC 설계 경험 △SI·PI를 포함한 고속 PCB 설계 기술 △티에스이의 기술력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 △타이거일렉의 PCB 제조 역량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경쟁력은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이라고 강조했다.
■ IoT 센서에서 산업안전 플랫폼으로…“지속 가능한 수익구조 구축”
엘디티는 기존 IoT 센서 사업도 단순 장비 판매 중심에서 산업안전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회사가 운영 중인 ‘세이프메이트’(Safemate)는 현재 전국 산업단지와 연구시설, 전통시장, 공공시설 등에 6만8000개 이상의 화재 감지 센서를 구축하며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화재 감지에 머물지 않고 가스, 온·습도, 압력, 아크 감지, CCTV 영상, 작업자 위치 및 상태 정보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는 산업안전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사업 모델도 다변화한다. 기존 일시납 판매 방식뿐 아니라 렌탈과 구독형 서비스까지 확대해 반복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센서 설치부터 데이터 수집, 통합 관제, 유지보수까지 연결되는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해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엘디티는 더 이상 일회성 센서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고객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러한 사업 구조 전환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110억5000만원, 영업이익 3억1000만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무차입 경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투자와 적극적인 IR 활동을 지속하고, 신사업 추진 상황을 시장과 꾸준히 공유해 투자자 신뢰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1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반도체 사업의 수익 기반과 산업안전 플랫폼 전환, TEST 기판 Fabless 신사업을 통해 시장에서 기술력과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회사로 성장하겠다”며 “실적 개선과 신사업 실행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가치를 한 단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궁영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